매출은 65% 늘었는데 영업손실은 왜 94억 더 커졌을까
기술이전 수익은 늘었지만 큐라티스 편입·R&D 비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순손실 159억은 착시… 984억 대규모 자금조달로 숨통 트였지만 핵심은 'GMP 가동률'
인벤티지랩의 2025년 연결 매출은 2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손실은 284억 원으로 94억 원이나 더 커졌어요. 적자 폭이 확대된 이유는 큐라티스 인수와 R&D 확대 때문인데요. 더 흥미로운 건 당기순손실이 오히려 159억 원으로 줄었다는 점입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
- 매출 65% 성장에도 영업손실 284억 — 큐라티스 편입·R&D 비용이 원인
- 순손실은 159억으로 '개선' but 이는 파생상품평가익 120억 등 비현금 회계 착시, 현금흐름 -207억
- 2026년 984.5억 대규모 자금조달 성공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 핵심은 큐라티스 GMP 가동률과 License Out 마일스톤
Section 01 마이크로플루이딕 약물전달, 씨앗은 뿌렸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된 DDS(Drug Delivery System) 플랫폼 기업입니다. 마이크로플루이딕 기술을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IVL-DrugFluidic®), 유전물질 전달(IVL-GeneFluidic®, LNP), 항체·ADC 전달(BioFluidic™) 세 가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죠. 2022년 코스닥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했고, 2025년에는 큐라티스를 인수하며 CDMO 사업의 제조 인프라를 갖췄습니다.
사업 모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License Out으로 기술이전료·마일스톤·로열티를 받고, Joint Development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CDMO로 생산 수탁 수수료를 벌어요. 현재 대웅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Boehringer Ingelheim 등 국내외 제약사와 8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파이프라인도 IVL3001(탈모) 호주 2상 준비, IVL3004(약물중독) 1상 Topline 발표 등 단계별로 진행 중입니다.
국책과제도 세 건이나 따냈습니다. 한국형 ARPA-H(복지부, 총 173억, 당사 64억), AI 기반 LNP 제형 자동화(산업부, 총 85.1억, 당사 44.4억) 등 정부 자금이 R&D 비용의 상당 부분을 커버해 주는 구조예요. 핵심 특허는 137건 등록, 165건 출원 상태입니다.
Section 02 기술이전 14억, 용역 25억 — 수익 구조 까보기
2025년 매출 29.4억 원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용역매출로 24.9억 원인데, 이 중 97%인 24.1억 원이 큐라티스(특수관계자)에서 발생했어요. 기술이전 수익은 14.1억 원으로 순수 외부 고객 대상입니다. 제품매출은 2.3억 원, 기타매출은 -11.9억 원(기술이전 계약 관련 정산 등 추정)입니다. 합계 29.4억 원이죠.
단일 고객(큐라티스) 의존도가 무려 82%에 달합니다. 이는 인수 직후라 자연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앞으로 외부 고객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해요. 기술이전 수익은 Boehringer Ingelheim 공동연구(펩타이드 LAI),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에서 발생하고 있어요. 해외 매출 비중은 72.6%(21.3억 원)로 꽤 높은 편입니다.
Section 03 매출 65% 성장했는데 영업손실은 왜 94억 늘었나
3년간의 재무 추이를 먼저 볼까요.
| 항목 | 2023 | 2024 | 2025 | 추이 |
|---|---|---|---|---|
| 매출액 | 658 | 1,783 | 2,939 | +65% |
| 영업손실 | (15,961) | (18,964) | (28,381) | ▼ 50% 증가 |
| 당기순손실 | (26,994) | (16,997) | (15,911) | ▲ 6% 개선 |
| 영업이익률 | -2,425% | -1,064% | -966% | ▲ 개선 |
매출은 3년 전 6.6억에서 29.4억으로 4.5배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160억→190억→284억으로 계속 불어나고 있어요. 2025년 영업손실 284억 중 큐라티스 편입 관련 비용이 제조원가 58억, 판관비 29억, R&D 증가분 33억 등으로 추정됩니다. 바이오텍의 전형적인 '파이프라인 투자 단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영업손실은 284억인데 당기순손실은 159억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거든요. 어떻게 된 걸까요?
2025년 금윰수익 244억 원 중 파생상품평가익 120억, 전환사채정산익 64억, FVPL 평가이익 50억 등 비현금·일회성 이익이 대부분이에요. 주가 상승으로 파생상품 평가익이 발생했지만 실제 현금 유입은 없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7억으로 전기(-138억)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Section 04 큐라티스 인수, GMP 확보의 대가
2025년 3월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를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했습니다. 큐라티스는 오송 바이오플랜트(19,917㎡)에서 MFDS·FDA·EMA 수준의 GMP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에요. 이 시설에 인벤티지랩의 IVL-DrugFluidic®·IVL-GeneFluidic® 설비를 구축하는 계약(69억 원)도 체결했죠.
하지만 인수 후손실도 만만치 않습니다. 큐라티스 단독으로 당기순손실 271억을 기록했고, 연결 손익에 125억 원이 반영됐어요. 큐라티스는 우리은행에서 94.3억 원을 차입했는데, 유형자산 364억 원을 담보로 설정했습니다. 인수 이후에도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에 전환사채 매입 150억, 현금출자 100억, 용역매출 24억 등 총 250억 원 이상을 투입했습니다.
큐라티스 지분율은 19.44%에서 2026년 3월 전환사채 전환 후 35.33%로 높아졌습니다. 사실상 지배력을 강화하며 CDMO 사업의 인프라를 단단히 만드는 중이에요. (시장 관찰) LNP CDMO 시장은 글로벌 CAGR 15~20%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이 뚜렷합니다.
Section 05 사외이사 0명, 감사인 직권지정 — 지배구조의 빈틈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김주희 대표, 류충호 전무, 김동훈 부사장, 전찬희 부사장)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김성준, 큐라티스 대표 겸직)으로 구성됐습니다. 사외이사는 0명이에요. 2025년 8월 김후균 사외이사가 퇴임한 후 후임을 선임하지 않았죠. 감사는 비상근 감사 1명(변호사)이 전담하고 있어요. 대규모 자금조달과 큐라티스 관련 굵직한 결정이 사외이사 없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또한 큐라티스는 2024년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사인 직권지정(삼정회계법인→신한회계법인)을 받았는데, 이는 외부감사법상 회계 의무사항 발동을 의미합니다. 연결재무제표에 큐라티스가 포함되므로 전체 감사 품질에 잠재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더 불안한 점은 종속회사 큐라티스의 감사인 직권지정입니다. 2024년 11월 금융감독원이 큐라티스 감사인을 삼정회계법인에서 신한회계법인으로 직권지정했는데, 이는 회계 의무사항 발동(외부감사법 제11조)을 의미합니다. 연결재무제표에 큐라티스가 포함되므로 전체 감사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상장 추정실적 괴리예요. 2025년 매출 예측 255억 → 실적 29.4억, 괴리율 83.9%. 영업이익 예측 139억 흑자 → 실적 284억 적자. 회사는 "기술이전 계약 지연, 서브라이선스 전략 변화"를 사유로 들었는데, 이는 사업 계획 자체의 불확실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기술성장기업 특례에 따른 관리종목 유예가 2025년 사업연도로 종료되어, 2026년에도 적자가 지속되면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정실적 괴리 83.9% + 관리종목 유예 종료 — 상장 당시 제시한 매출 255억·영업이익 139억 흑자 전망이 2025년 실제와 크게 차이 났습니다. 2026년부터 관리종목 지정 요건 유예가 종료되므로, 추가 적자는 상장 유지에 직접적 위협이 됩니다.
사외이사 부재·감사인 직권지정 — 사외이사 없이 이사회가 운영되고, 종속회사가 감사인 직권지정을 받은 점은 지배구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규모 자금조달과 큐라티스 인수 등 굵직한 의사결정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될 여지가 있습니다.
Section 06 2026년 984억 자금조달, 안정성 확보 vs 희석 부담
2026년 3월, 인벤티지랩은 전환사채 372.5억, 신주인수권부사채 85억, 전환우선주 527억 등 총 984.5억 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 중 상당액은 큐라티스 유상증자 참여(100억)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2025년 말 현금성자산이 144.7억 원까지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자금조달은 단기 유동성 위기를 막아준 셈이에요.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입니다. 부채비율 36.9%로 낮고, 전환사채 상환 부담이 줄었으며, CDMO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거든요. 하지만 주식 수가 늘어나는 희석(dilution)도 고려해야 합니다. 2026년 초 213,773주(제1회차 전환) + 252,844주(제2회차) + 207,084주(제3회차) 등 상당량의 신주가 상장됐고, 큐라티스 전환사채 전환으로 지분율이 35.33%로 높아진 점도 향후 자본 구조에 영향을 줄 겁니다.
Best Case (낙관): 큐라티스 GMP 시설 가동률이 높아지고, Boehringer Ingelheim 등과의 License Out 마일스톤이 본격화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됩니다. CDMO 수주가 늘어 외부 고객 다변화도 성공, 자체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됩니다.
Worst Case (비관): 큐라티스의 적자가 지속되고,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기술이전 계약이 지연됩니다. 현금 소진 속도가 빨라 추가 자금조달(희석)이 필요해지고,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현실화됩니다.
(시장 관찰) 글로벌 LNP CDMO 시장은 2025년부터 본격 확장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IVL-GeneFluidic® 플랫폼과 GMP 시설은 이 트렌드와 정확히 맞물려 있어요. 다만 고객 다변화와 마일스톤 수령 시점이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인벤티지랩은 독자적 DDS 플랫폼으로 다수의 License Out을 성사시킨 기술력에, 큐라티스 인수로 CDMO 인프라까지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인수 후손실과 사외이사 부재·추정실적 괴리 등 지배구조 및 사업 리스크가 불안 요소입니다. 2026년 984.5억 원의 대규모 자금조달로 단기 유동성은 확보했으나, 순이익 개선은 회계상 착시에 가깝고 핵심은 큐라티스 GMP 가동률과 본격적인 License Out 마일스톤 수령에 달려 있습니다. 기술 대비 재무 부담이 큰 구간으로, 흑자 전환 가시성(visiblity)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리스크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