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성공한 코리아써키트, 주가 4배 올랐지만 자회사 가동률 19%는 걸림돌
2025년 연결 영업이익 538억원으로 턴어라운드. 하지만 반도체 패키징 자회사 시그네틱스 가동률 18.99%·차입금 3,105억원·R&D 총괄 퇴사 등 숙제 산적. 테라닉스 분할합병 시너지가 관건.
코리아써키트, 2025년 드디어 웃었습니다. 영업손실 331억원에서 538억원 흑자로 돌아섰거든요. 매출도 1조 5,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었고요.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는 훈풍 속에 가려진 자회사 하나예요. 반도체 패키징 자회사 시그네틱스의 가동률이 18.99%로 떨어져 있거든요. 공장이 거의 멈춘 수준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진짜 투자 포인트가 될 거예요.
- 2025년 연결 매출 1조 5,097억원(+7.3% YoY), 영업이익 538억원 흑자전환 — 고객사 수주 확대 + 환율 상승 + 원가 효율화가 주된 요인.
- 핵심 리스크는 자회사 시그네틱스(가동률 18.99%, 매출 전년비 -12.8%). 2020년 금감원 주의조치 이력도 있고, 추가 자산손상 가능성을 계속 봐야 함.
- 테라닉스 PCB 부문 분할합병 완료(2026.02). CAPEX 993억원 승인. 실적 턴어라운드는 확인됐으나, 진짜 회복은 자회사 정상화에서 시작된다.
Section 01 PCB, 스마트폰부터 반도체까지 연결하는 전자부품의 기초
코리아써키트는 1972년 설립된 PCB(인쇄회로기판) 전문 제조사예요. PCB는 모든 전자제품의 중심 부품이죠. 쉽게 말해 반도체나 부품들을 전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기판인데, 스마트폰·메모리모듈·LCD·반도체 패키지 등에 들어갑니다. 이 회사가 PCB 업계에서 오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력+고객 포트폴리오 덕분이에요.
연결 대상 종속회사도 만만치 않아요. 특수 PCB를 만드는 테라닉스,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 인터플렉스, 그리고 반도체 패키징을 담당하는 시그네틱스까지. 최대주주는 영풍(지분율 40.21%)이고, 영풍의 최대주주는 장세준 대표(코리아써키트 부회장)예요. 즉 영풍 계열의 핵심 전자부품 계열사로 볼 수 있죠.
PCB 산업은 반도체 시장의 '건자재' 같은 존재예요. 반도체가 팔리면 PCB도 같이 팔리고, 사이클이 꺾이면 동반 하락합니다. 코리아써키트는 이 사이클을 50년 넘게 겪어온 베테랑이고, 2025년 흑자전환은 그 사이클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Section 02 사업부별 매출 비중, PCB 본사가 62% — 나머지는 FPCB와 패키징
이 회사의 돈줄을 사업부문별로 나눠보면 이렇게 됩니다.
| 사업부문 | 매출(억원) | 비중 |
|---|---|---|
| PCB (지배회사) | 9,379 | 62.1% |
| FPCB (인터플렉스) | 4,645 | 30.8% |
| 반도체 패키징 (시그네틱스) | 1,030 | 6.8% |
| 기타 (임대 등) | 43 | 0.3% |
| 합계 | 15,097 | 100% |
PCB 본사가 62%로 가장 크고, 인터플렉스의 FPCB가 31%를 차지해요. 문제는 시그네틱스(반도체 패키징) 비중이 6.8%로 줄었다는 점. 2023년만 해도 1,855억원(비중 약 12%)이었는데, 2025년 1,030억원으로 44%나 급감했거든요.
지역별로 보면 재미있는 점이 있어요. 2025년 수출 비중이 전년 68.9%에서 52.1%로 급감했는데, 이건 수출이 줄어서가 아니라 내수 매출이 65%나 급증했기 때문이에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고객사들이 물량을 많이 늘린 거죠. 3대 고객사(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로 추정) 비중이 39.4%에 달하는 점은 고객 집중 리스크로도 읽힙니다. 한 고객이 이탈하면 매출의 20%가 통째로 날아갈 수 있거든요.
Section 03 매출 7%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538억원 흑자 — 마진율 3.6%의 의미
실적을 시계열로 보면 훨씬 선명해집니다. 3년 연결 실적을 한눈에 비교해볼게요.
2024년 당기순손실이 1,290억원으로 크게 나왔는데, 이건 유형자산 손상차손 1,308억원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컸어요. 기계장치 등을 대규모로 손상 처리한 건데, 당시 경영진 판단으로는 "더 이상 회수 가능 가치가 낮다"고 본 거죠. 감사인도 2024년 핵심감사사항(KAM)으로 사업부문 손상평가를 지목했을 정도예요.
2025년에는 이 손상이 1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영업이익 538억원과 순이익 538억원이 거의 일치했습니다. 즉 일회성 요인 없이 순수 영업으로 번 돈이 그대로 순이익으로 이어진 건데, 이 구조가 앞으로 유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에요.
재무 안정성 지표는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유동비율 170.1%, 이자보상배율 3.7배로 단기 지급능력과 이자 감당 능력은 양호합니다. 다만 차입금 총액이 3,105억원이고 현금성자산은 734억원(차입금의 23.6%)이어서,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건 아니에요. 2025년 11월에 산업은행에서 700억원을 신규 차입한 점도 부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고요.
Section 04 시그네틱스 가동률 19% — 반도체 패키징 자회사의 침묵
자, 이제 가장 중요한 리스크를 짚어볼게요. 바로 자회사 시그네틱스입니다.
가동률 18.99%라는 건 1년 365일 중 공장이 약 69일만 돌았다는 뜻이에요. 반도체 패키징 라인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인데, 매출도 전년비 12.8% 줄었고 2023년 대비로는 44%나 급감했어요. 경영진은 "강도 높은 원가 절감으로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축소했다"고 MD&A에 밝혔지만,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건 이 회사가 2020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이에요.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과소계상했다는 이유였는데, 이게 2024년 대규모 손상(1,308억원)의 전조가 아니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만약 시그네틱스의 자산 가치가 더 하락하면 추가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요.
시그네틱스 부실 심화 — 가동률 18.99%는 사실상 생산 중단 수준. 매출 감소세가 3년째 이어지고 있고, 금감원 주의조치 이력도 있음. 2024년 1,308억원 손상차손에도 불구하고 추가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대규모 CAPEX(993억원)가 이 부문으로 투입되더라도 회복이 불확실.
게다가 연구개발 총괄이었던 양덕진 부사장이 퇴사했어요. FCBGA, LiDAR PCB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끌던 인력인데, R&D 공백이 생긴 점도 부담이에요. 다행히 PKG(패키지) 개발 책임자를 새로 영입한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힙니다.
Section 05 감사 1인 체제, 계열사 겸직 사외이사 — 지배구조는 아쉬운 수준
지배구조 측면에서 눈에 띄는 점이 몇 개 있어요.
첫째, 감사위원회 없이 감사 1인 체제입니다. 상근감사 성병준이 단독으로 감사 업무를 보는데, 자산 1.5조 규모 회사치고는 감사 기능이 약한 편이에요. 사외이사 최창원은 영풍(최대주주)의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어서 독립성 논란이 있을 수 있고요(2026년 3월 사임 예정).
둘째, 테라닉스 분할합병 건입니다. 2025년 하반기에 이사회에서 테라닉스 주식 취득 → 분할합병 승인 → 철회 → 재승인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내부 조율에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최종적으로 2026년 2월 25일 합병을 마쳤고, PCB 사업을 지배회사가 직접 통합하게 됐습니다. 신주 361,873주(지분 희석 약 1.5%)가 발행됐는데, 단기보다는 중장기 시너지를 봐야 할 부분이에요.
셋째, CAPEX 993억원 승인(2026년 1월 이사회). 연결자기자본 대비 14.6% 규모의 대규모 투자로, MSF 신규 투자와 패키지 설비 증설이 목적입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는데(시장 추정에 따르면), 자금 조달원은 산업은행 차입(700억원) + 자체 현금으로 추정됩니다.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어요. 주당 100원, 배당성향 5.1%. 총 27.6억원 규모인데, 현금성자산 734억원 대비 3.8% 수준이라 부담은 크지 않아요.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준 점은 긍정적이지만, 차입금 3,105억원을 고려하면 당분간 배당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Section 06 주가 6개월 만에 4배 — 시장은 이미 흑자전환을 선반영
2025년 하반기 주가 흐름이 꽤 극적이었어요. 7월만 해도 12,000원 선이었는데 12월에는 48,300원까지 치솟았거든요. 일평균 거래량도 6.5만 주에서 87만 주로 13배 늘었고요. 영업이익 흑자전환 발표 + 시장의 PCB 업종 재평가가 겹친 결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12월 기준 38,000원 선)이 2025년 실적 기준 PER로 얼마인지는 정확히 계산하기 어려워요. 시장이 2026년 실적 개선을 선반영한 것 같고,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시그네틱스 정상화나 예상 이상의 CAPEX 성과가 필요해 보입니다.
Section 07 강점 3개 vs 리스크 3개 — 저울질이 필요한 시점
강점 ① 글로벌 Top-tier 고객 포트폴리오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등 3대 고객이 매출의 39.4%를 차지합니다. 장기 공급 계약 기반이라 이탈 위험은 낮은 편이고, 특히 HBM용 PCB 수요 증가는 이 회사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시장 추정).
강점 ② CAPEX 집행 의지 · 성장 투자
MSF 신규투자 993억원은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에요. 연결자기자본의 14.6%를 한 번에 투자하는 건 경영진의 성장 자신감으로 읽힙니다. 2026년 완료 예정이니, 2027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강점 ③ 재무 안정성 — 유동비율 170% · 이자보상 3.7배
차입금이 많지만 유동비율이 170%를 넘고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3.7배라서 당장 유동성이 막히지는 않을 구조예요. 2024년 대규모 손상을 한 번 겪었기 때문에, 경영진이 재무 관리에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높고요.
리스크 ① 시그네틱스 부실 — 구조적 침체
가동률 18.99%, 매출 지속 감소. 1,030억원(2025년) → 1,185억원(2024년) → 1,855억원(2023년)으로 2년 새 반 토막. 금감원 주의조치 이력 + 추가 손상 가능성. CAPEX 993억원이 이 부문을 살릴 수 있을지 의문.
리스크 ② 고객 의존도 · 전방산업 변동성
3대 고객 39.4% + 수출 52.1% =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 스마트폰·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면 코리아써키트의 PCB 주문도 동반 하락합니다. 환율 10% 하락 시 세전이익 87억원 감소(수출 비중 + USD 기준 부채 구조)도 고려해야 할 리스크예요.
리스크 ③ 차입금 부담 · R&D 공백
차입금 3,105억원(현금커버 23.6%), 2025년 700억원 신규 차입. 연구개발 총괄 퇴사로 FCBGA·LiDAR 등 미래 기술 개발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어요.
2025년 영업이익 538억원 흑자전환은 확실한 회복 신호입니다. 매출 1.5조, 영업이익률 3.6%, 이자보상배율 3.7배로 본업의 펀더멘털은 안정 궤도에 진입했어요. 하지만 시그네틱스라는 자회사에 1,030억원 매출 + 19% 가동률이라는 큰 짐을 달고 있고, 지배구조(감사 1인 체제, 계열사 겸직 사외이사)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테라닉스 분할합병 시너지와 CAPEX 효과가 2026~2027년에 가시화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기겠지만, 현재 주가(38,000원)에는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로 보여요.